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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물은 <박쥐>의 굉장히 많은 양의 스포일을 담고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옥빈의 노출과 송강호의 성기 노출 논란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박쥐가 드디어 오늘 30일, 그 막을 올렸습니다.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는 항상 2번을 보고나서 평을 했던 저로써는, 이번에도 아마 2번 쯤 볼꺼라고 생각하고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크레딧이 올라간 후 영화가 준 쇼크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처음으로 3번을 연속으로 관람하게 되었네요. 아주 오랜만에 패닉상태에 빠져 일상생활도 할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영화에 홀릭이 되었던 터라, 네티즌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포털사이트들을 돌아보았습니다. 반응이 너무 극과 극이라서, 팬으로써 속상하네요ㅠ




아래부터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따라서 보시는 분들의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 영화는 한 병실의 문을 비추며 시작합니다. 이윽고 상현(송강호)이 병실문을 열고 들어와 덩치가 큰 한 남자환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카스테라 이야기를 하던 남자환자는 상현이 들려주는 리코더 소리를 들으면 나을 것 같다며 그에게 연주를 부탁을 합니다. 상현은 흔쾌히 리코더를 가져오지만 남자환자는 발작을 일으킨 상태였고, 심장 충격마사지를 받습니다. 그리고 고해성사를 하려하는 여자에게 '자살은 죄악 중에서도 가장 큰 죄악, 형벌로 치면 무기징역감'이라고 말하면서, 인간으로써의 혹은 종교인으로써의 '자살'에 대한 그의 생각을 표출합니다. 그리고 상현은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며 바이러스 실험을 하고 있는 아프리카로 떠납니다. 자신의 한 목숨을 바쳐, 인류의 목숨을 구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던 것이죠.  어쩌면 상현은 자신이 제2의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착각을 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을 해준 의사가 '자살과 순교의 차이점'을 묻는 씬만 보아도, 만물에게 구원을 베푸는 존재로 남고 심었던 상현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또 '아무도 저를 위해 기도하지 못하게 하시고, 다만 주 예수 그리스도만이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그의 기도문은 그러한 느낌을 더 들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상현은 발작을 일으켰던 남자환자를 심적으로라도 치유할 수 있었던 바흐의 칸타타를 연주합니다. 그런데 연주 도중, 리코더 구멍으로 피가 쏟아져 나오며 상현은 쓰러지고 맙니다. 치유의 상징이었던 흰 리코더가 붉은 색 피로 물들면서부터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쓰러졌던 상현은 수술 도중 사망을 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것을 허락하소서'라고 중얼거리면서 이른바 '부활'을 합니다. 마치 예술의 그것과 비슷하게 말이지요. 하지만 예술의 부활과 다른 것이 있다면 바로 '뱀파이어의 피'를 수혈받아서 부활을 한 것입니다. 한국으로 귀국한 상현은 많은 신도들에게 찬양을 받습니다. 500중에 살아돌아온 단 한명의 신부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많은 신도들은 영화 후반부까지 상현에게 구원받고자 하는 '그들만의 욕망'을 위해서 본래 상현이 있던 성당 앞에서 살림까지 차리며 그에게 구원받기를 욕망합니다.

 하지만 상현은 '심리적인 치료'라면서 그들에게 구원을 베풀지 않습니다. 그러던 그가 뱀파이어가 되고 나서 처음으로 구원을 베풀 상대를 찾게 됩니다. 바로 강우(신하균)의 아내인, 태주(김옥빈)입니다. 강우의 핫팩을 갈아줄 때, 주전자 앞에서 땀을 훔치는 씬에서 상현은 신부로써는 탐해서 안 될, 섹스에 대한 욕망을 태주에게 드러냅니다.

 그리고 상현은 그 날 밤, 라여사와 강우에 대한 강박증상으로 맨발로 동네를 뛰어다니는 태주에게 자신의 신발을 벗겨 줍니다. 저는 신발의 의미가 맨발 상태(발가벗은 즉 날것 그대로의, 부끄럼 안타는 여자)인 태주에게 '같이 함께 가자, 억압에서부터 해방되게, 즉 구원을 해주겠다' 라는 뜻으로 해석했습니다. (사실 집안으로터부의 억압에 대한 강박이 있다면 일찌감치 가출을 하면 되었겠지만, 태주는 가출 후의 자신의 행보에 대한 강박도 있었기 때문에, 먼 거리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렇게 밤마다 집근처 골목만을 활주했나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상현은 태주에게 '이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한 뒤 사랑을 하게 됩니다.

 상현은 친구의 아내를 탐해선 아니되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뱀파이어화가 된 그는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태주와 끝없는 섹스를 행합니다. 영화 초반부분 거친 숨소리와 꽤 충격적인(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흥분되지 않았던) 정사씬들은 바로 상현의 성적인 욕망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상현은 태주의 다리에 난 상처자국을 보고 친구인 강우를 죽이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상현, 태주, 강우가 낚시를 하러 가게 되고 그곳에서 상현은 태주를 위해 강우를 물에 빠트려 즉사시키고 난 뒤, 한 폐허에 시신을 숨기고 그 위에 돌덩이를 얹힙니다. 그리고 아들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라여사는 눈만 간신히 움직일 정도의 마비가 옵니다. 그렇게 태주는 '병신'같은 남편의 죽음으로 인해 강박에서 벗어나 그녀가 그토록 원했던 제대로인 맨발의 상태를 만끽합니다.
 (- 호숫가 살인 씬에서 태주와 상현의 대화가 얼마나 웃긴지, 그 넓은 극장에서 저혼자 아주 큰소리로 웃엇답니다. 하하; '밤 샐꺼냐면서, 병원에 넘기고, 경찰 조사도 하면 해 뜨겠다는 태주와 어차피 죽을 꺼 피 좀 빨아먹고 죽이자라는 상현의 대화가 얼마나 우습던지..)


하지만 억압에 대한 해방감을 누려보기도 잠깐, 태주 앞에 강우의 환영이 등장합니다. 사실 태주는 가정으로부터의 대한 해방감을 가장 누리고 싶었던 여자였습니다. 하지만 '평생동안 자신을 구속했던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에도 공포심'을 느끼지요(자고 있는 강우의 혀를 한복칼로 찔러 죽이지 않고, 그냥 넣었다 뺐다만 몇번씩 반복하는 태주의 행동들이 이에대한 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런 그녀에게 강우의 환영은 태주와 함께 상현에게도 괴로움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태주의 생일날 밤. 라여사를 앞에두고 상현과 태주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습니다. 바로 태주가 얼떨결에 '강우는 나를 학대하지 않았다'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죠. 때문에 상현은 자신의 살인행위에 정당성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 종교인으로써 큰 충격을 받고 태주를 '씨발년'취급합니다. 

 그렇게 갈등의 정점에서 태주는 라여사에게 강우의 죽음은 모두 상현이 꾸민 짓이라며, 세 사람이 오손도손 살고 있는 가정집에 들어와 가정을 파괴한 가정 파괴범이 상현이라며 그를 비난합니다. 그렇게 실랑이 끝에 결국 상현은 태주의 목을 조릅니다. 그리고 태주는 말합니다. '남편에게 보내달라'고. 이 부분에서 사실 태주는 '평생동안 자신을 구속했던 억압에서 벗어나는 공포심'에 안정감을 느꼈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에 더한 강박을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그 말에 분노를 한 상현은 태주를 진짜로 죽여버립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태주를 사랑했던 상현은 태주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줌으로써 그녀를 살려 냅니다. (또 여기서 아이러니 한 것은 죽은 태주를 안고 있으면서 그녀의 피를 빨아먹는 상현의 모습이....참....아이러니의 지존)

 뱀파이어가 되서 좋아라 하던 태주는 라여사에게 만들어 줄 쥬스를 만들다가 피 한방울을 떨어트리고 맙니다. 그걸 마셨던 라여사는 눈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었던 마비에서 벗어나 손가락도, 눈도 깜빡 거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라여사는 그들을 심판하기 위해 의자에 '죽'이라는 글자를 손톱이 벗겨질 정도로 새깁니다.


 자신의 피를 나눠주면서까지 살려낸 태주가 일방적인 살인으로 인해 피를 얻는 것을 보고, 또는 그런 그녀를 도와줄 수 밖에 없는 상현은 큰 딜레마에 빠집니다. '병에 걸린 인간'이라고 자신을 말하는 상현과는 대비해서 '사람먹는 짐승일 뿐', '여우가 닭 먹는 게 죄냐'고 말하는 태주는 정말 날 것의 상태로 뱀파이어의 욕구를 표출해냅니다. 그로인해 '평생동안 자신을 구속했던 억압에서 벗어나는 공포심'도 완전히 사라지게 되고,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감'만을 갈구하게 됩니다.


 그런 태주와는 달리 종교적인 딜레마에 빠진 상현은 간신히 자살을 하는 신도들의 피에 의지한 채 목숨을 연명합니다. 자살을 하려는 여신도에게 안락주사를 놓고 피를 빨아 먹는 씬은 상현의 딜레마(뱀파이어의 욕망과 종교적인 관념과의 갈등)가 최고조에 따랐던 것임을 입증합니다. 왜냐하면 그 여신도는 영화 초반부 상현에게 '자살은 무기징역감'이라는 말을 들었던, '남자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부님은 기도나 해달라'고 말했던 여신도였기 때문입니다'자살은 죄악 중에서도 가장 큰 죄악'이라는 것을 가르쳤던 여신도의 자살을 돕는 신부라니.

  그리고 이윽고 오아시스 멤버들이 전부 모인 수요일 밤. 라여사의 활약으로 강우를 죽인 범인이라는 것을 안 오아시스 멤버들은 서둘러 한복집을 빠져나오려 하지만, 태주는 그들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상현의 말에 힌트를 얻은 태주는 톱을 가지고 와서 남자들의 발목을 자른 뒤 락앤락에 피를 담아둡니다. (사실 이 씬에서 태주가 '내 집 놔두고 어디가'라는 대사를 친 것으로 보아, '억압으로부터의 해방감'만을 갈구했던 것이 아닌가 했지만, 그 다음 톱을 들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씬에서 '알아서들 오는데'라고 한 것으로보니 '움직이지 않아도 사람이 셋이나 죽어서 경찰들이 알아서들 올텐데 굳이 움직일 필요가 있느냐'라는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리고 태주는 유일한 친구였던 필리핀 여인까지 살해하려 하지만, 상현은 태주가 톱을 가지고 오는 사이 그녀를 살해하여 살인한 척을 하고는 몰래 살려둡니다.

 

 그리고 상현은 라여사를 뒷자석에 태운 후, 태주와 함께 자신의 구원만을 욕망하는 광신도들의 텐트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여광신도를 강간합니다. 그리고 이 씬에서 그 문제의 성기가 노출됩니다. 분명 이유없는 노출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상현의 구원을 바라는, '그들만의 욕망'에 저항하는 상현의 의미있는 순교였습니다. '나도 욕망을 추구하는 뱀파이어다, 나는 구원같은 건 할 수 없다.'라고 그의 성기가 말하고 있는 것 같네요

 그렇게 광신도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한 상현은 잠들어 버린 태주를 옆에 두고 허허벌판으로 향합니다. 새벽이 다가오고 있었죠. 이미 상현은 햇빛을 쬐기로 마음을 먹었던 것으로 보였고, 태주는 안간힘을 당해 그것에 저항합니다. 트렁크에도 숨고, 차 밑에까지 숨는 것 등..그렇게 저항하던 태주는 낙심한 듯 가방을 가지고 와서 예전에 상현이 신겨주었던 신발을 신습니다. 같이 가겠다는 의미이지요. 그렇게 햇빛에 타들어가면서 상현은 눈에서 핏물을 보이고 맙니다. 

 가장 불행한 캐릭터였던 상현, 정말 순수하게신부의 책임으로써 '순교'를 하려했다가, 인류에게 구원의 존재가 되려 했다가, 한 순간에 뱀파이어가 된 상현. 500명 중에 유일하게 살아돌아온 신부라며 추앙하던 이들을 전부 무시하고, 태주에게만 '구원'을 행했던 상현. 하지만 '구원'이라고 믿었던 그것은 사실 '욕망'이었고, 그 '구원인 척 하는 욕망'은 끝내 태주까지도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던 상현은. 영화 초반부 자신 입으로 '죄악 중에서도 가장 큰 죄악, 무기징역감'이라던 그 자살을 '욕망의 지옥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태주와 함께 햇빛아래에 몸을 태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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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제가 감상했던 <박쥐>였습니다.
참 태어나서 연속으로 3번을 관람한 영화는 처음이네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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